13일 조코위 대통령 중국 시노백백신 접종 생중계 예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8천854명으로 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자 현지 정부가 고삐를 더 당기겠다고 나섰다.
7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8천854명 추가돼 누적 78만8천402명, 사망자는 187명이 늘어 누적 2만3천296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새해 들어 6천 명대 후반∼8천 명대 초반을 오가다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작년 성탄절 연휴와 올해 신년 연휴에 가족 방문과 국내 여행이 잦았기에 확진자 폭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발리주정부는 작년 12월 17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36만6천여 명이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실 부족이 예상되자 11일부터 25일까지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과 발리의 사회적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전날 국무회의 뒤 "2주 동안 자바섬과 발리의 지역별 상황에 맞게 대규모 사회적제약(PSBB)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은 코로나19 사망률이 3% 이상인 지역, 회복률이 82% 미만인 지역, 병실 점유율이 70% 이상인 지역이다.
자바섬에서는 자카르타와 보고르, 드폭, 브카시, 반둥, 땅그랑, 스마랑, 솔로, 족자카르타의 쿨론프로고군, 말랑, 수라바야 등이 해당한다. 발리섬에서는 덴파사르와 바둥군이 적용된다.
적용 지역은 사무실 출근인원 25%, 종교시설 이용객 50%, 식당 이용객을 25%로 제한해야 하고, 쇼핑몰은 오후 7시에 문을 닫게 될 예정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면적인 봉쇄(lockdown)는 가능한 피하고 싶기에 다 같이 보건지침을 더 엄격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코위 대통령(59)은 오는 13일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먼저 접종하고, 이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코위 대통령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전체 인구의 70%인 1억8천150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한다.
보건의료인 130만 명, 공무원·공공근로자 1천740만 명, 60세 이상 노인 2천150만 명이 우선 접종 대상자인데, 작년 8월부터 서부 자바에서 진행한 시노백 백신 3상 시험 대상이 18∼59세라서 노인들에 대한 효능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먼저 시행되며, 마루프 아민 부통령도 77세라서 조코위 대통령과 같은 날 접종하지 않고 나중에 맞을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시노백백신 1억2천550만 회,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화이자 각각 5천만 회,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 코백스(COVAX)를 통해 5천400만 회 분량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다음 주 백신 접종 시작 전에 식약청의 긴급사용 허가와 이슬람 지도부의 백신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판단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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