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난입사태속 합동회의…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 이의제기 수용안돼
선거인단 306명 대 232명으로 확정될 듯…상원도 다수석 확보 확정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확정을 위한 마지막 법적 절차인 의회 관문 통과가 임박했다.
미국 의회는 6일(현지시간) 주별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확정하기 위해 개최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에 이의가 제기된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선거인단 투표를 유효 투표로 인증했다.
이날 회의는 주별 선거인단에 대해 상원과 하원 의원 각 1명 이상이 이의를 제기하면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 상원과 하원이 각각 2시간 이내 범위에서 토론과 표결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원 모두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해당 주 선거인단 집계를 제외할 수 있다.
아직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주 2곳에 대해 이의제기가 이 요건을 충족해 표결까지 거쳤다.
애리조나의 경우 상원에서 투표 결과 승인 거부 안건에 찬성한 의원이 6명에 불과한 반면 반대 의원은 93명에 달해 부결됐다. 하원에서도 찬성 121명, 반대 303명의 압도적 차이로 부결됐다.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상원에서 승인 거부 안건이 7대 92의 압도적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하원 중 어느 한쪽만 인증받으면 되기 때문에 하원의 표결과 상관 없이 펜실베이니아주 결과는 유효한 것이 됐다.
공화당이 이의를 제기한 2개 주가 모두 유효 투표로 인증받음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승리 확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 2개 주 외에 공화당이 이의를 제기할 주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바이든 당선인은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선거인단은 232명이다
이날 회의는 중간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력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는 바람에 정회가 선언되고 의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초유의 불미스러운 상황까지 빚어졌다.
과거 형식적 절차로 여겨지며 새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였던 합동회의가 폭력에 점령 당한 무법과 무질서의 장이 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당초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외에 최대 6곳의 경합주가 이의제기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예상치 못한 시위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에 동조한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비난 여론이 거세질 것을 우려해 일부 이의제기 계획을 철회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5일 치러진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원의원 2석을 추가로 차지하며 6년만에 상원 다수석을 탈환하는 낭보도 받아들었다.
바이든 당선인 입장에선 11·3 대선 때 함께 실시된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석을 유지한 데 이어 상원까지 장악함으로써 국정운영에 상당한 힘을 받을 전망이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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