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난동 우려'로 워싱턴 오가는 항공편서 술 제공안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의 뮤리얼 바우저 위싱턴DC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 의회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날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우저 시장은 전날 난입사태가 벌어지자 오후 6시부터 전격적으로 통금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추가로 15일간의 비상사태를 발표했다.
바우저 시장은 성명에서 "시위대는 의사당을 침범했고 그들의 파괴적이고 난폭한 행동은 의사당 밖에서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20일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전날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최종 승리를 확정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5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와 함께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워싱턴 지역 공항의 인력을 늘리고 이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에서 술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난입사태를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기내에서 난동을 부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델타항공도 안전조치를 강화했다.
17개 항공사의 승무원들을 대표하는 항공승무원연합(CWA)의 사라 넬슨 대표는 성명에서 시위대가 항공편을 이용해 워싱턴DC를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넬슨은 "어제 워싱턴DC 지역으로 가는 여러 항공편에서 일어난 폭도들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모든 탑승객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워싱턴DC행 델타항공편 기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폭언을 들었고, 아메리칸항공 기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소란을 일으켰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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