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07년엔 간접 투자→지난해부터 직접 투자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지난해 11월 말 2,600에 진입한 지 한 달여 만에 코스피가 7일 사상 처음 종가 3,000시대를 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종가 2,602.59로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16.5% 상승했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2천87조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2천28조원으로 역대 처음 2천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 9월 13일 1천조원을 돌파한 지 10년 4개월 만이었다.
코스피가 최초로 2,000선에 진입한 2007년과 비교해보면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 방식이 다른 점이 특징이었다.
2007년 개인은 주로 주식형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의 방식으로 증시에 참여했다. 2007년 초부터 코스피가 2,000에 처음 진입한 7월 25일(2,004.22)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된 금액은 2조7천억원이었다.
반면 지난해부터 개인은 직접 투자의 방식으로 증시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초 현재 고객예탁금은 69조4천억원, 주식 활동 계좌 수는 3천563만좌로 사상 최대다. 한편 지난해 6월부터 이날까지 주식형펀드에는 7천억원이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주도 업종 또한 달라졌다. 2007년에는 조선·해운·철강·화학 등 전통 제조업종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올해는 정보기술(IT)·전기차·배터리·바이오 등이 강세였다.
다만 코스피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수준은 비슷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7배로 2007년 13.9배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총 비율은 올해가 127.7%로 2007년(106.0%)보다 높았다.
반면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9배로 2007년(1.73배)보다 낮았다.
거래소는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반한 수출 증가와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 등 국내 증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 전반이 역사적인 고평가 수준에 도달한 점,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조정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보급 지연 및 변이 코로나19의 확산 등에 따라 경제 회복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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