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2월 150만 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인도의 백신 제조사인 세룸연구소(SII)에서 들여올 것이라고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음키제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SII로부터 100만 회분은 1월에 받고 나머지 50만 회분은 다음 달 올 것"이라고 말했다.
SII가 보급하는 백신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이다.
남아공은 125만 명의 보건 직원들에게 먼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음키제 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미 다른 나라들에서 다양한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은 만큼 자국 보건 규제기관(SAHPRA)의 승인 절차도 신속히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남아공은 올해 말까지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천만 명 정도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앞서 음키제 장관은 이날 의원들에게 이 같은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206억 랜드(약 1조5천억 원)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남아공에서 수입할 백신의 대부분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한 것으로 가격은 1회분당 54랜드(약 3천850원)에 책정됐다. 이에 비해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자사 백신에 대해 10배 가까운 536랜드를 불렀다고 음키제 장관은 밝혔다.
구체적으로 남아공은 자국 백신 조달의 70% 정도를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하고 20%는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에서 구입할 방침이다. 나머지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으로 메꿀 예정이다.
음키제 장관은 국고에서 백신 수입 비용의 대부분을 충당하겠지만 기금을 모금하고 의료보험 회사들에 기부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의료보험 회사들은 전날 아프리카 최대 의료보험사인 디스커버리가 자사 보험 가입자뿐 아니라 비가입자들의 백신 접종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