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난입사태 후 다툼 늘어…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로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워싱턴DC를 오가는 항공편에서 금주령이 내려졌다.
아메리칸항공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항공기 내에서 술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NBC·CNN 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전날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 진입해 난동을 벌인 것을 고려한 것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워싱턴DC 공항에 근무하는 직원도 늘릴 예정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해 3월 2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류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일등석에는 금주령이 적용되지 않았다.
줄리 헨드릭 프로승무원연합(APFA) 위원장은 "의사당 난입사태가 벌어졌던 날 정치적 동기에 의한 분노를 다른 승객들에게 표출하는 경우를 여러 번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헨드릭 위원장은 "(승무원들은) 기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훈련을 잘 받아왔지만, 정치적인 다툼과 언쟁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워싱턴DC발 여객기 승무원들은 당분간 바싹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승무원연합(CWA)의 사라 넬슨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의사당 난입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동이며, 이들이 누리고 있는 비행의 자유를 박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 외에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도 경찰 및 교통안전청(TSA)과 접촉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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