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미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호찌민 법률신문 등 현지 언론이 8일 전했다.
푹 총리는 전날 산업통상 관련 콘퍼런스 연설에서 "베트남은 미국과 협력해 조화롭고 지속가능한 무역 균형을 위한 공동 실행계획을 이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또 "베트남 정부는 원산지를 속여 수출하는 것을 막고 상대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푹 총리와의 통화에서 양국 간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위해 대담한 조처를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쩐 뚜언 아인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베트남의 금융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거시 경제를 안정화하려는 것일 뿐 교역에서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인 장관은 또 같은 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의 통화에서 "베트남 목재와 금융정책에 대한 미국의 공식 조사가 양국 관계에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양국 근로자 및 소비자,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해 환율 저평가 및 지나친 무역흑자 시정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당국에 대한 미 기업의 투자 제한, 해당국 기업의 미 연방정부 조달계약 체결 제한, 국제통화기금(IMF)에 추가적인 감시 요청 등의 구체적인 제재에 나설 수 있다.
베트남은 작년 6월 기준 직전 1년간 대미 무역흑자액이 580억 달러로 전년 470억 달러보다 증가했고, 외환시장 개입도 같은 기간 GDP 1% 미만에서 5% 이상으로 늘었다.
또 베트남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최근 몇 년간 미국 수출이 급격히 증가한 곳이다.
특히 작년에는 11월까지 대미 수출 규모가 전년보다 25.7% 증가한 699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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