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온라인 판매채널 확대 경쟁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홈쇼핑업체들이 새해를 맞아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하고 미디어 커머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이른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새로운 고객층으로 유입하기 위한 전략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해 PB 화장품 브랜드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PB 브랜드로 '데일리밸런스'(건강식품), '하루일과'(신선식품), '올타'(리빙제품)를 잇달아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자체 화장품 상품도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미디어 커머스 시장 진출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미디어 커머스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자상거래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모바일 생방송 전문 PD와 상품 기획자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콘텐츠 부문을 신설하고, 모바일 라이브 콘텐츠 전략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단독 상품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과 라이브 커머스 확대 등을 통한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올해 사업 과제로 내세웠다.
CJ ENM은 지난해 향(香) 전문 브랜드 '테일러센츠', 아이디어 생활용품 브랜드 '아이디어집' 등 온라인 전용 PB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단독 상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플루언서 커머스인 '픽더셀'의 외부 인플루언서 영입을 늘리고 상품군도 넓혀 모바일 부문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2019년 사내 대표 쇼호스트를 주축으로 시작한 '픽더셀'은 평균 고객 연령이 TV홈쇼핑보다 10세가량 낮고, 신규 고객 비중은 5%포인트가량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CJ ENM 커머스부문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영입을 위해 다중채널네트워크(MCN) 회사와 제휴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사업의 중점을 미디어 커머스 채널 경쟁력 강화에 뒀다.
지난해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MCN 업체인 디퍼런트밀리언즈(디밀)에 120억 원을 투자한 것도 이런 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디밀과 협업해 뷰티 쪽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한편 자체 미디어 커머스 채널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MZ 세대를 겨냥한 뷰티 제품 개발과 온라인 유통채널 구축도 검토 중이다.
올해 7월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둔 GS홈쇼핑 역시 단독 브랜드 중심의 상품 경쟁력 강화와 미디어 커머스 진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홈쇼핑은 합병을 통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AI(인공지능)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역량 강화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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