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증거 없다는데도…브라질서 구충제 이버멕틴 판매 급증

입력 2021-01-09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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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증거 없다는데도…브라질서 구충제 이버멕틴 판매 급증
작년 1∼11월 판매량 2019년보다 466%↑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예방·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충제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의 보건의료 분야 컨설팅 회사 IQVIA의 조사 결과 지난해 1∼11월에 구충제 이버멕틴 판매량이 4천230만 상자에 달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66% 늘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1천200만 상자가 팔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이버멕틴은 '코로나 키트'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말라리아약인 클로로퀸이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마찬가지로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 브라질 의료계도 부작용을 경고했다.
지난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함께 이버멕틴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경험을 언급하면서 이들 약품이 자신의 목숨을 살렸다는 말도 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보건부가 일반인들이 약국에서 이버멕틴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이들 약품 사용을 주장하면 방역에 혼선을 초래하고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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