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앞바다 잠수부 투입…동체 찾고 블랙박스 회수 주력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서 62명을 태우고 실종된 스리위자야항공 여객기 집중 수색이 10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현지 매체들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은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상에서 신체 일부와 옷가지, 금속 파편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류품이 발견된 지점은 자카르타 북부 해상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Pulau Lancang)과 라키섬(Pulau Laki) 사이다.
경찰 고위 관계자들도 잇따라 "신체의 일부가 발견된 것은 사실"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SJ182편은 전날 오후 2시36분 자카르타 외곽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62명을 태우고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을 향해 이륙, 4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여객기는 사고 당시 관제탑에 아무런 비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연락 두절 직전 60초 동안 1만 피트 이상 급강하했다.
교통부는 승객 50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했고, 승객은 성인 40명, 어린이 7명, 유아 3명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J182편이 사라진 뒤 인근 어부들은 굉음을 듣고 비행기 동체 파편과 청바지, 머리카락 등을 발견해 수색 당국에 인계했다.
이날 오전 1시20분께 최정예 잠수요원 수십 명을 태운 인도네시아 해군 함정이 사고 여객기 추락 추정지점에 도착해 수색을 준비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총력을 다해 수색하라"고 지시해 군·경이 해군 함정과 경비정, 헬기까지 준비했지만 밤중에 시야 확보가 안돼 어려움을 겪었다.
날이 밝자 수중 음파탐지 등 해상작전은 물론이고 공군이 항공기를 투입해 공중 수색작전도 시작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잠수부들을 투입해 추락기 동체와 희생자들을 찾아내고,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J182편이 실종될 때까지 아무런 구조 신호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블랙박스를 확인해야 사고 원인이 명확해진다.
스리위자야항공은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19대의 여객기를 운용하는 저비용항공사이다.
B737-500 기종인 사고기는 1994년 5월 처음 등록돼 26년간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매체들은 '여객기 노후'를 사고원인 중 하나로 의심하고 있으나 스리위자야항공 측은 여객기 상태가 양호했다고 주장한다.
항공사 책임자는 "이륙이 예정보다 30분 늦어졌지만 이는 폭우 때문이지 기체에는 이상이 없었고, 기체 상태도 양호했다"고 말했다.
미국 보잉사는 "추락 사고와 관련해 스리위자야항공과 접촉 중이며 그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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