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환자 2천200만명 넘어…연초 9일간 200만명 확진(종합)

입력 2021-01-10 11:41  

미 코로나 환자 2천200만명 넘어…연초 9일간 200만명 확진(종합)
캘리포니아주 하루 사망자 최대…시신 보관용 냉동 트럭 88대 준비
8개 주에서 영국발 변이 확인…백신 접종은 계속 '삐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환자가 2천200만명을 넘었다.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환자가 2천209만여명, 사망자는 37만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첫 9일 동안 200만3천여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2만4천여명이 숨졌다.
누적 확진자 264만명으로 미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선 새해에도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부는 이날 하루 사망자가 695명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또 하루 신규 확진자는 5만2천명을 기록했고,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4천930명으로 늘었다.
캘리포니아주는 사망자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시신을 보관할 냉동 트레일러 88대를 마련해 주 전역에 보내기로 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이 보도했다.
이 중 10대는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의료 붕괴 위기에 처한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와 샌버너디노 카운티 등에 우선 배치했다.
LA 카운티 보건국의 폴 사이먼 박사는 연말·연초 연휴 기간 가족 모임과 여행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앞으로 2∼4주 동안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은 공중 보건 위기 상황"이라고 밝혔다.



LA 외곽 몬테벨로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리처드 구티에레즈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에는 하루 평균 28건의 장례를 치렀으나 현재는 56건으로 늘었다"며 "장례 사망자의 70%가 코로나 희생자"라고 전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CDC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확진자는 8개 주(州) 63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 환자는 캘리포니아주가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플로리다 22명, 콜로라도 3명, 코네티컷 2명이었다. 조지아와 뉴욕, 텍사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각 1명씩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전파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며 연방 정부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존스홉킨스대학 보건 안보센터는 NBC 방송에 "미국은 변이 확인 검사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며 "빛이 충분히 밝지 않으면 많은 영역을 놓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백신 접종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한 채 삐걱거렸다.
CDC에 따르면 8일 기준 전국에 배포한 백신 물량은 2천213만회 접종분이고, 이 중 30%인 668만여명이 1회차 접종을 마쳤다.
또한 뉴욕타임스(NYT)가 미 50개 주 보건당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2회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5만1천명에 그쳤다.
미국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효능 보장을 위해 2회 접종을 원칙으로 한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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