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정부 의지 부족으로 개발 늦어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브라질도 백신 자체 개발에 나섰으나 임상시험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 산하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과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가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부가 지난해 10월 말에 공개한 보고서를 기준으로 현재 브라질에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계획은 16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3개에 그치며, 그나마 모두 임상시험 전 단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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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 시노백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외국 제약업체들의 백신으로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재정 위기와 정부의 의지 부족 때문에 백신 자체 개발이 늦어지면서 방역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상파울루 주립대 생물과학연구소의 루이스 카를루스 지 소우자 페헤이라 교수는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2개 대형 공기업이 있으나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율성이 없다"면서 "브라질은 외국 제약회사의 백신을 기다리고 있을 뿐, 코로나19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브라질에서는 시노백,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화이자, 미국 존슨앤드존슨 등 4개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됐으나 아직 승인받은 백신은 없다.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시노백과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가위생감시국은 두 업체가 제출한 자료 분석에 10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따라 이달 안에 백신 접종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지난 7일 20만 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확진자는 이튿날 800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사망자는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닷새째 1천 명을 오르내렸고, 신규 확진자는 5만∼6만 명대를 계속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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