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차관, 이란 차관 만나…이란 "사법절차 기다려야"(종합)

입력 2021-01-11 05:16   수정 2021-01-11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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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차관, 이란 차관 만나…이란 "사법절차 기다려야"(종합)
아락치 차관 "한국, 이번 사건 정치화하지 말아야"
이란 강경파 "한국은 모욕당할 필요있어"<FT>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최윤정 기자 = 이란을 방문한 한국 외교차관이 1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이란 외무차관과 만났다고 AFP 통신이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테헤란에 도착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란 측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앞서 이날 0시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탑승,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테헤란에 도착했다.
최 차관은 이날 아락치 차관 면담을 시작으로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과 선원의 조기 석방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아락치 차관은 이란 사법부 결정이 나올 때까지 한국 선박은 어디로도 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dpa 통신은 아락치 차관이 "한국이 이번 사건을 정치화하지 말고 이란 사법부의 사실관계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ISNA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락치 차관은 최 차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선박은 기름을 유출해 걸프만(페르시아만)을 오염시켰기 때문에 억류된 것이라며 이 사건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락치 차관을 포함한 이란 관리들은 한국 선박 억류는 미국의 제재에 따른 한국 내 이란 계좌 동결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아락치 차관은 그러나 계좌 동결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음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로 2년 반 동안 우리 계좌가 동결됐고 이 기간에 한국은 스스로 미국의 지시에 흔들렸다"면서 한국은 이란과의 관계에서 독자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미국의 제재로 70억 달러 상당의 이란 원유 수출대금이 한국은행들에 동결돼 있는데 이란은 이 돈으로 의약품과 의료장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을 사게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이번 방문에서 이란의 이런 요구에 대한 모종의 해법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란의 강경파와 가까운 정권의 한 내부자는 "한국은 모욕을 당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가 약과 백신 구매가 절박한 때 이란의 자금을 묶어둘 수 없다는 걸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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