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 5년4개월만에 매출 '1조 클럽' 가입

입력 2021-01-11 09:50   수정 2021-01-11 12:42

현대백화점 판교점, 5년4개월만에 매출 '1조 클럽' 가입
명품 라인업 강화·단계적 리뉴얼 추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점 5년 4개월 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판교점 매출이 2019년 9천200억 원보다 9.4% 늘어난 1조74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2015년 8월 문을 연 판교점은 영업면적이 9만2천578㎡로 수도권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다. 개점 첫해 4개월 동안 3천억 원 매출을 올렸고 이후 매년 5∼10% 성장하면서 신세계 강남점, 롯데 본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이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5년 4개월 만에 1조 클럽' 가입은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록"이라면서 "서울·부산 이외 지역에서 첫 1조 매출을 올린 백화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판교점 방문객은 2천600만 명으로, 현대백화점 15개 전체 점포 평균 방문객보다 2.5배 많았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성장의 배경으로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과 경기 분당·판교 등의 구매력 있는 고객층, 용인·안양·수원 등 광역 상권 고객 비중 증가 등을 들었다.
1만3천860㎡에 달하는 판교점 식품관에는 맛집과 식음료 매장 130여 개가 입점해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많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해외 맛집들을 대거 유치하고 지역 유명 맛집들도 잇따라 입점하며 화제가 됐다.
판교점 VIP 수는 서울 강남에 있는 압구정본점이나 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이며 판교점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광역상권의 고객 비중도 지난해 55.3%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오프라인 유통 매장 침체에도 판교점 매출이 10% 가까이 증가한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지난해 매출이 2019년보다 증가한 점포는 판교점과 압구정본점(3.5% 증가)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판교점에 영국 패션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명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샤넬, 루이뷔통과 함께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도 내년 매장 개점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판교점에는 루이뷔통이 입점해 있다.
리뉴얼(재단장)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올해는 이른바 '영앤리치'로 불리는 젊은 부유층을 겨냥한 2030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선보인다. 내년 이후에는 지하 1층 식품관과 1층 화장품 매장을 리뉴얼하고 고가 슈즈 전문관, 아동 전문관 등도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백화점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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