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대변인 "외무장관 오후에 한국 대표단 만날 것"
한국케미 억류해제 요구한 프랑스에…"국제법 준수하라" 반박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이란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서 출금이 동결된 70억 달러(약 7조6천억원)의 반환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나포한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에 대해서는 '기술적 문제'로 자국의 사법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의 도착을 언급하면서 "동결 자산이 조속히 반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날 오후 한국 내 동결 자산과 한국케미 나포 문제와 관련해 한국 대표단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한국케미 억류 해제를 촉구한 데 대해서는 '기술적 문제'라며 반박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프랑스에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며 "한국 배는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해양환경 오염으로 법원 명령에 따라 나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명백히 기술적인 사안"이라며 "이 문제를 정치화하려는 자들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걸프 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국케미에는 한국인 5명 등 20명이 승선했으며,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 선내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한국케미를 나포한 배경으로 꼽히는 한국 내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한국 정부는 한국케미 나포와 이란 동결 자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최 차관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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