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용 산소 가격 2∼3배 올라…"16개 업체 처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멕시코에서 의료용 산소 수요도 급증하자 당국이 "공급 부족은 없을 것"이라며 불안감 달래기에 나섰다.
멕시코 연방 소비자보호당국은 11일(현지시간) "업체 2곳이 30개 시설에서 산소를 생산하고 있다"며 "산소는 상대적으로 제조가 쉽고, 집에서 산소를 만들 수 있는 산소발생기도 2만7천 페소(약 147만원)가량이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산소 공급 부족은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고 못 박았다.
멕시코에서는 최근 산소 충전소마다 산소탱크를 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병원에 입원하지 못한 환자들이 집에서 산소를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이 된 탓이다.
상태가 심각한 중증 재택 환자들에겐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나 산소탱크 등이 필수품이 됐다.
수요가 늘면서 산소통 구입이나 대여, 산소 충전 비용도 코로나19 이전보다 2∼3배 올랐다.
코로나19 외에 다른 질환으로 의료용 산소를 계속 투여해온 이들에게도 부담이 갑자기 커졌다.
노모를 위해 2년 전부터 산소를 조달해왔다는 루벤 키뇨네스는 AP통신에 "전엔 충전하러 오면 길어야 30∼40분 기다렸는데 지금은 1시간 반에서 2시간 줄을 서야한다"며 "충전 비용도 지난해 9월 80페소(약 4천400원)였던 것이 지금은 200페소가 됐다"고 말했다.
멕시코 당국은 무료 산소 충전소를 늘리는 한편, 업자들이 보건 위기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지 않도록 단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16개 의료용 산소 공급업체들이 소비자에 대한 횡포를 이유로 처벌을 받았으며, 의료용이 아닌 산업용 산소를 판 멕시코시티의 한 업체엔 폐업 명령을 내렸다고 당국은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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