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원 플래닛 서밋' 주최…각국 정상 등 30여명 참석
중국 "집단적 노력" 필요성에 동의…미국·러시아 등 불참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독일, 영국, 캐나다 등 최소 50개국이 2030년까지 지구의 30%를 차지하는 육지와 해양 보호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프랑스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유엔, 세계은행 등과 함께 주최한 '원 플래닛 서밋'에 참석한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등 30여명은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조치가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 dpa 통신 등이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날 정상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이 함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같은 국제기구 수장들도 회의에 참석해 힘을 보탰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구에서 공존해야 하는 자연과 인간 모두를 지키기 위해 프랑스와 영국, 코스타리카 주도로 지난해 출범한 다국적 연대(HAC·High Ambition Coalition)에 총 50개국이 가입했다고 소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위기를 겪으면 겪을수록 우리의 취약성은 서로 연관돼 있다는 점이 더욱 명확해졌다"며 "우리가 결단을 내린다면 이야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회복하는 길은 우리가 경로를 바꿀 기회"라며 "현명한 정책과 적절한 투자로 경제를 되살리고, 회복성을 구축하고 생물다양성을 구축하는 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메자 코스타리카 환경에너지 장관은 "지구의 30%를 보호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회복력을 갖춘 사회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거대한 영토를 갖고 있는 미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은 참여하지 않았고, 중국에서는 한정(韓正)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대표로 참석해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트위터에 이날 행사가 국가 정상들의 말의 향연에 불과했다고 꼬집으며 "(환경) 파괴는 앞으로 수십년간 더 이어지겠다"고 냉소적인 글을 올렸다.
원 플래닛 서밋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보다 2℃를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행에 속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2017년부터 매년 열려왔다.
이날 행사는 애초 지난해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탓으로 연기됐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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