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반대 없어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71)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구테흐스 총장이 이날 유엔총회 의장에게 사무총장직 연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에게도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두자릭 대변인이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로 연임에 성공하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두 번째 임기를 맞게 된다.
이에 앞서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 10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들에 연임 희망 의사를 전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한 외교관은 AFP에 구테흐스 총장이 중국,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대사들과의 회의에서 지구촌이 직면한 여러 위기를 언급하면서 연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구테흐스 총장은 "인류와 자연을 조화할 필요성"과 사이버안보와 테러리즘 등에 관한 국제 협력 향상의 중요성을 부각했다고 이 외교관은 전했다.
현재까지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구테흐스 총장의 연임에 반대한 나라는 없다고 복수의 외교관들이 AFP에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은 최대 2연임할 수 있지만, 지난해 11월 미 대선 전까지는 구테흐스 총장의 연임 도전이 불투명했다고 한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국제기구를 무력화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연임을 포기하려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복수의 비정부기구들은 구테흐스 총장이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며 그를 비판해왔다고 AFP가 전했다.
지난 2017년 1월 반기문 전 총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구테흐스 총장은 포르투갈 총리 출신으로 유엔 난민기구 최고대표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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