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에서 멸종위기종인 아무르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하바롭스크주에 있는 부타강(江) 상류 산림에서 젊은 남성이 숨진 채 지역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지역 구조대는 지난 9일 이 남성에 대한 실종신고를 받은 상태였다.
숨진 남성이 발견된 곳은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장소였다고 하바롭스크주 지방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발견 당시 시신의 상반신이 무엇인가에 훼손된 상태였다.
하바롭스크주 지방정부 관계자는 아무르 호랑이의 공격 탓에 남성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아무르 호랑이가 자연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현재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현지에 파견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타스는 전했다.
최근 러시아 극동에서는 먹이가 부족해진 아무르호랑이가 민가에 출몰해 지역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기도 했다.
작년 12월에는 아무르호랑이가 연해주(州) 북부에 있는 달레네친스크 지역의 마을 민가에 내려와 개를 습격해 죽였다.
북부 지역에서 개들이 아무르호랑이의 공격으로 숨졌다는 사례가 잇따르자 현지 야생동물 보호 당국이 직접 나서 민가에 출몰하는 개체를 포획하기도 했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아무르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아무르호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르호랑이의 개체 수는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서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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