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추락기 블랙박스 수거 난항…신호 잡히지만 잔해 파묻혀

입력 2021-01-12 11:51   수정 2021-01-12 14:09

인니 추락기 블랙박스 수거 난항…신호 잡히지만 잔해 파묻혀
74개 시신 가방 이송돼 신원확인 중…韓지원 아라호 수색 합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서 62명을 태우고 추락한 여객기 수색이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사고 원인을 규명할 블랙박스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은 9일 오후 2시 36분 자카르타 외곽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62명을 태우고 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을 향해 이륙, 4분 뒤 자바해로 추락했다.
추락 지점은 자카르타 북부 해상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과 라키섬 사이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KNKT) 수르얀토 쨔이얀토 위원장은 사고 다음 날 "블랙박스 위치를 확인했다. 잠수부들이 회수를 시도할 것이고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항공기의 블랙박스는 비행자료기록장치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로 구성되며 사고 시 수색팀이 찾을 수 있도록 신호를 발신한다.
인도네시아 수색팀은 블랙박스에서 송출하는 신호를 잡고, 수색 범위를 좁혔으나 블랙박스가 잔해에 파묻혀 회수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수색팀 책임자는 "블랙박스 신호가 발신되는 곳을 찾았지만, 잔해 덩어리 수 톤(t) 아래 묻혀 있다"며 "잠수부들이 잔해를 하나씩 들어 올려 블랙박스를 회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CNN인도네시아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SJ182편이 추락한 지점은 수심 20∼25m이다. 수색팀은 잔해 제거를 위한 원격 조종장치를 해저로 내려보냈고, 이날 최소 160명의 잠수부를 번갈아 투입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가 공적원조(ODA) 사업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원한 해양연구선 아라(ARA)호도 수색에 합류했다.
아라호를 지휘하는 박한산 한-인니 해양과학기술공동연구센터 센터장은 연합뉴스 특파원에게 "오전 7시40분 자카르타 북항을 출발해 사고 해역에 접근 중"이라며 "추락 추정 지점 서남측의 가로, 세로 약 3.5㎞ 수색 임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아라호에 탑재된 '멀티-빔 에코 사운더' 장비는 음파를 이용해 3차원 정밀 수심을 측량하는 장비로, 기존에 사용되던 장비보다 정밀도가 10배 이상 높고, 관측 속도는 2배 이상 빠르다.



수색 활동이 계속되면서 신원 확인을 위해 경찰병원으로 이송된 훼손 시신도 늘고 있다.
전날까지 총 74개의 시신 가방이 전달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손가락이 남아있는 시신의 지문을 대조, SJ182편의 남성 승무원인 오키 비스마의 신원을 확인했다.
SJ182편에는 조종사 포함 12명의 승무원이 탑승했다.
90분 거리 비행이라 승무원이 이렇게 많이 타는 노선이 아니지만, 이 가운데 6명은 다음 업무를 위해 폰티아낙으로 이동하는 인원이었다.
수색 활동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SJ182편은 이륙 4분 뒤 고도 3천322m에서 불과 20여초 만에 바다로 곤두박질쳤고, 수면에 부딪힐 때까지 온전한 형태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조종사는 추락할 때까지 관제탑에 비상사태 선포, 구조 요청 등 아무런 이상을 보고하지 않았다.
B737-500 기종인 사고기는 1994년 5월 처음 등록돼 26년 넘게 운항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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