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와 주식을 파는 기관 간의 수급 공방이 12일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3천1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날 4조4천921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8조5천521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7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개인의 수급은 여전히 대형주로 쏠리는 모습이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7천373억원), 삼성전자 우선주(2천689억원), 셀트리온(1천504억원), SK하이닉스(1천317억원), 현대차(1천278억원) 등이었다.
반면 기관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1조7천239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에 이어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 실현과 자산 비중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기관은 새해 들어 개인과 반대로 지난 7일을 제외하고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총 8조6천76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인과 기관 간의 공방 끝에 전날보다 22.50포인트(0.71%) 내려간 3,125.95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20% 떨어진 3,047.56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하락 폭이 줄었다.
장 마감이 가까워질수록 개인의 매수세와 기관의 매도세가 각각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외국인은 6천29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오늘) 수급 측면에서 확인할 점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라며 "외국인의 경우 프로그램 매매, 특히 비차익거래에서 순매도로 전환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채 금리가 1.1%를 넘어서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한 점, 이에 따라 수익률이 높았던 한국 증시에서 일부 자금을 회수하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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