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하는 공화당 상원의원, 유권자들에게 평가받을 것"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를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NYT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를 다시 탄핵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극렬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해 벌인 폭력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폭력 사태는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 극우 언론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특히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유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장한 것은 너무나도 뻔뻔한 범죄 행위이기 때문에 의회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형식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NYT는 하원은 탄핵안을 공정하게 검토해야 하지만, 처리에 오랜 시간이 걸릴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탄핵소추안 표결 때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의사당 난입 장면이 전국에 생방송 됐다는 것이다.
탄핵이 성사되기 위해선 상원에서 공화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사설에서 거론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필요성을 거론한 벤 새스 상원의원과 사임을 주장한 팻 투미,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 등 공화당 일각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만약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권력을 위해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기에 몰아넣은 트럼프 탄핵에 반대한다면 기록에 남아,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탄핵이 미국 여론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트럼프 지지자들을 더 자극뿐 아니라 새로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NYT는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지도자가 정부 전복을 조성한다면 더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탄핵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앞서 NYT는 의사당 난입 사태 발생 직후엔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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