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9·11 능가"…미국서 코로나로 하루 평균 3천200명 사망

입력 2021-01-1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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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9·11 능가"…미국서 코로나로 하루 평균 3천200명 사망
LA "최악의 재난 상황…작년 11월 대비 사망자 1천% 폭증"
코로나 경고에도 대학미식축구 우승에 팬 수천명 길거리 파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새해 들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연말·연초 연휴 기간 가족 모임과 여행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CNN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지난주 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하루 평균 3천223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2001년 9·11 테러 사태 당시 사망자(2천977명)를 언급하면서 "그때보다 메일 몇백 명이 더 많다"고 전했다.
감염자 증가세도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24만8천650명을 기록했다.
11일 기준 신규 환자는 20만4천652명으로 7일 연속 20만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환자는 2천264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37만7천여명이다.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통제 불능의 위기에 처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선 무서운 속도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
CNN 방송은 LA 카운티 보건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일 동안 LA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천500명"이라며 "지난주 LA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작년 11월 초와 비교하면 1천% 이상 폭증했다"고 전했다.



현재 LA 카운티의 누적 사망자는 1만2천387명, 누적 감염자는 93만2천여명이다.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브리핑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는 수십 년 만에 맞이한 "최악의 재난"이라며 "1분마다 평균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는 가정 내 코로나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바깥 활동을 하는 모든 필수 근로자들에게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사례는 계속 나왔다.
11일 미국 대학 미식축구 결승전에서 앨라배마 대학팀이 우승하자 대학이 위치한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거리에는 수천 명의 팬이 몰려 나와 축하 행사를 벌였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서로 얼싸안거나 함성을 질렀다.
현지 매체인 앨닷컴은 "경찰이 길거리 파티 해산에 나섰지만, 참석자들은 경찰의 지시를 무시한 채 욕을 하거나 경찰차에 술을 뿌렸다"고 보도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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