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에 지침…"바이든이 20일 취임해 46대 군통수권자 될 것" 적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합동참모본부가 의회 난입 사태를 규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곧 취임, 군 통수권자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합참은 12일(현지시간) 전군에 내린 지침에서 지난 6일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미 의회와 의사당, 헌법적 절차에 대한 직접적 공격으로 규정했다.
이어 "우리는 법치에 맞지 않는 행동들을 의사당 내에서 목격했다. 표현의 자유 및 집회의 권리는 폭력과 폭동선동, 반란에 기댈 권리를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인으로서 국가의 가치와 이상을 구현해야 한다"며 "우리는 헌법을 수호·보호한다. 헌법적 절차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우리의 전통과 가치, 서약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합참은 미군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적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합참은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의회에서 확정한 것을 거론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1월 20일 취임할 것이고 우리의 46대 군통수권자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군의 지도부가 이러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벌어질 수 있는 추가 폭력사태 가능성으로 국내적 불안이 가중되는 등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군내에 트럼프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에 동조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번 지침은 당파적 반목으로부터 미군을 떼어내려 해온 군 지도부의 이례적 조치"라며 "많은 시위대가 퇴역군인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나온 지침"이라고 전했다.
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침에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존 하이튼 합참차장 등 합참 지도부가 모두 서명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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