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 흔들기 불발…대만 "유감이지만 이해·존중"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대만 방문 계획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취소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유럽 방문 취소에 따라 크래프트 대사의 대만 방문 일정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크래프트 대사는 당초 13∼15일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을 접견할 계획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추진된 크래프트 대사의 대만 방문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를 대중 강경책에 가두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로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대만 외교부는 크래프트 대사의 방문 일정 취소를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크래프트 대사가 당초 계획대로 대만을 방문할 수 없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향후 적절한 시점에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부와 외교부는 크래프트 대사의 자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대만이 1971년 유엔을 탈퇴한 이후 현직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반면 대만을 독립국이 아닌 중국의 일부로 공식화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 간 공식적 왕래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뒤 "폼페이오와 같은 트럼프 정부의 소수 반중국 정객들이 최후의 발악으로 중미 관계를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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