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6월까지는 중국 시노백 코로나 백신이 유일 선택지"

입력 2021-01-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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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6월까지는 중국 시노백 코로나 백신이 유일 선택지"
"안전성·효과 입증…브랜드 안중요해" 중국산 의존도 심화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필리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올 상반기까지는 중국산 시노백사의 백신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밝혔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2월부터 6월까지는 중국산 한 종류의 코로나19 백신만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로케 대변인이 언급한 중국산 백신은 필리핀 정부가 확보한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의 '코로나백'이다.
그는 "시노백 백신을 원하지 않으면 (접종을) 강요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선 접종 대상자인 보건 관련 인력이거나 노년층임에도 접종을 원하지 않으면 해당 대상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케 대변인은 또 "식약청(FDA)에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백신들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브랜드는 중요하지 않다"며 시노백사 백신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일축했다.
필리핀 일각에서는 시노백사 백신의 예방 효과가 50% 정도에 불과하다며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로케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백신 선택권이 없다는 정부 입장에 이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서구 백신은 일러야 7월에나 공급되고, 시노백사 백신은 인도네시아 등에서 효과가 확인됐다"며 "많은 국민이 백신을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 선택할 수 없고, 주어진 백신을 접종하든지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페르디난트 가이테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보건과 안전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은 접종할 백신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고, 후안 주비리 상원 여당대표도 로케 대변인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부 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접종할 국민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백신이 사용될 것"이라며 "정부가 한가지 종류만 접종하도록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필리핀은 시노백으로부터 코로나백 2천500만 회분을 확보, 첫 5만 회분이 2월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말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지 않으면 양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근거가 되는 방문군 협정(VFA)을 종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또 로이터 통신은 비슷한 시기 필리핀 FDA가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심사하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그러나 로케 대변인이 6월까지는 중국산 백신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밝힌 만큼,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서는 마닐라를 중심으로 지난해 3월 15일부터 9개월여 가장 강력한 봉쇄 조치인 '강화된 사회적 격리'(ECQ)부터 가장 낮은 단계의 제약인 '완화된 일반적 사회적 격리'(MGCQ)까지 수위를 달리하며 방역 조처를 했지만, 최근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 명 안팎으로 발생한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가 49만1천여명으로 증가, 동남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84만6천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사망자도 9천500명을 넘어섰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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