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국내 금융회사들은 올해 1분기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주택 구입과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등의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1분기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모두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2월 7∼18일 금융기관 201곳(국내은행 17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회사 8곳, 생명보험회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했다.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나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대출 태도 강화"나 "신용위험·대출수요 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보다 많음을, 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차주(돈 빌리는 주체)별 대출수요지수를 보면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대기업이 -3에서 9로, 중소기업이 18에서 26으로, 가계주택이 24에서 3으로, 가계일반이 44에서 18로 변화했다.
가계 부문에서는 수치가 낮아졌지만 계속 양(+)의 값인 만큼 작년 4분기 대비 1분기 대출 수요 증가를 예상한 여신 총괄 담당자 수가 더 많았다고 볼 수 있다.
한은은 "주택 구매와 전세자금, 금융 투자 수요 등으로 가계 일반대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기관의 대출은 여전히 까다로울 전망이다.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는 ▲ 대기업 -3→-3 ▲ 중소기업 3→-6 ▲ 가계주택 -24→-6 ▲ 가계일반 -44→-12로 각각 변화했다.
한은은 "1분기 중 국내은행의 기업 대출태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계 일반대출은 정부의 신용대출 관련 규제 등이 계속되면서 다소 강화하겠고, 가계 주택대출도 일반대출보다는 덜하겠지만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은행의 자율적인 신용대출 총량 관리, 고액 신용대출 차주의 상환 능력 심사 강화 등을 담은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내놨다.
은행이 바라보는 차주별 신용위험도 대기업(12), 중소기업(29), 가계(21) 등 차주마다 양(+)의 값을 유지했다.
특히 소득 감소 등에 따른 채무상환 능력 악화 가능성 등으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할 전망이다.
비은행금융기관 모든 업권에서 신용위험이 커지고, 대출수요 증가할 것으로 봤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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