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관계 장관 회의 주재…카스텍스 총리 14일 발표할 듯
봉쇄는 현 단계에서 배제…오후 6시부터 통금 지역 확대 무게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퍼져있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정책을 조언하는 장프랑수아 델프레시 과학자문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약 1천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걸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에서 프랑스로 들어올 때 72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는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을 뿐 완벽히 차단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델프레시 위원장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매우 걱정스럽다"며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 4월 초에는 수만 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은 아직 3명으로 출입국을 확실히 통제한다면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장 카스텍스 총리가 14일 발표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지난해 3∼5월, 10∼12월에 내렸던 전면 봉쇄 시나리오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대신 통행금지를 시작하는 시간을 오후 6시로 앞당기는 지역을 확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10월 30일 시행한 이동제한조치를 같은 해 12월 15일 해제하는 대신 도입한 오후 8시∼다음날 오전 6시 통행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마르세유, 스트라스부르, 니스 등을 끼고 있는 25개 주에서 통금 시작 시간을 2시간 앞당겼다.
제한 조치가 느슨해지면서 한풀 꺾이는 듯 보였던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두 달째 정체 상태에 빠져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두 번째 봉쇄령을 내리면서 신규 확진자 규모를 5천명 밑으로 내려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하루에도 1만∼2만명씩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80만6천590명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고, 사망자는 6만8천802명으로 세계 7위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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