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된 인구구조…사망자의 96%는 60세 이상·70%는 80세 이상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철통봉쇄에도 독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수가 1천명을 또다시 넘어섰다.
독일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전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가장 심한 미국을 넘어섰다.
13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1천60명으로 5일 만에 다시 1천명을 넘어섰다.
독일의 하루 사망자수는 지난 8일 1천188명으로 사흘째 1천명을 웃돌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사망률은 미국을 넘어섰다고 독일 타게스슈피겔이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1일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00만명당 750명에 달했다. 독일의 인구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는 그 3분의 1에 불과했다.
하지만, 독일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수는 지난주 10명을 넘어서, 10명 미만인 미국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수 대비 사망률은 2.2%로 미국(1.7%)보다 높다.
이는 독일의 고령화된 인구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의 96%는 60세 이상이었다. 70% 이상은 80세 이상이다.
미국은 사망자 5명 중 4명이 65세 이상이고, 60%는 75세 이상이다.
독일은 지난 5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주재한 연방정부·16개 주지사 회의에서 사적 모임은 같은 가구 외에는 1명만 허용하고, 코로나19 급확산 지역에서는 반경 15km 이내로 이동을 제한하는 등 봉쇄 조처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체육시설과 레스토랑에 더해 학교와 보육시설, 상점의 문을 닫는 전면봉쇄 조처는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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