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장관의 '백신 외교전'…1호 접종 조코위 예방

입력 2021-01-14 12:01   수정 2021-01-14 12:30

중국 외교장관의 '백신 외교전'…1호 접종 조코위 예방
조코위 "2시간 뒤 살짝 아파"…백신 효과 두고 설왕설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중국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당일 중국 외교 장관이 예방해 '백신 외교전'을 펼쳤다.



14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 13일 조코위 대통령이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뒤 찾아가 만났다.
인도네시아는 조코위 대통령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전체 인구의 70%인 1억8천150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로 하고, 중국 시노백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시노백 백신을 가장 먼저 맞은 조코위 대통령은 "접종 당시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으나 2시간이 지난 뒤 아주 살짝 아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예방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순차로 진행되니 모두 인내심을 가져달라. 확실히 무료 접종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과 왕이 부장의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왕이 부장은 조코위 예방에 앞서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계속 (백신) 생산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지역 백신 생산 허브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또 "중국은 백신 수요가 급증함에도 인도네시아의 백신 요청을 수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며 "이는 양국 간의 형제애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이달 11일부터 16일까지 미얀마,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과 경제협력, 남중국해 문제 해결 등을 논의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날 시노백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예방 효과'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65.3%로 나왔고, 터키에서는 91.25%로 발표됐으나 브라질에서는 최종 50.38%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야당 총재 등은 "효과가 최소 80%는 돼야 한다"고 비판했고, 여당에서도 일부 "예산 낭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백신 완제품 300만회 분을 전국에 수송한데 이어 12일 1천500만회 분의 원료물질이 도착함에 따라 국영 제약사 바이오파르마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백신을 보건의료인 130만 명, 공무원·공공근로자 1천740만 명에게 우선 접종하되 60세 미만에 한정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시노백 백신 3상 시험 대상이 18∼59세라서 노인들에 대한 효능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령 반튼주 보건소장은 "주지사 와디힌 할림의 경우 66세라서 시노백 백신을 맞지 않고 기다렸다가 화이자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백신 접종 대상자가 거부 시 처벌하는 규정을 지자체별로 만들도록 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백신 접종 거부자에게 최고 500만 루피아(40만 원)의 벌금을 물리는 규정을 제정했으나, 아체주나 발리주 등은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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