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DNI국장 인준청문 15일 첫 테이프…19일 국무·국토안보등 4곳(종합)

입력 2021-01-14 17:46  

미DNI국장 인준청문 15일 첫 테이프…19일 국무·국토안보등 4곳(종합)
'발등의 불' 의회, '출범 D-1' 국가안보부처 중심 '벼락치기' 동시다발 청문회
블링컨 등 '대북·한미 동맹 현안' 한반도 정책 관련 언급 주목
의회난입 사태 이후 안보우려도 작용…탄핵정국 속 조기인준 순항은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초기내각 각료들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오는 15일 애브릴 헤인스(51) 미국 국가정보국(DNI)국장 지명자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에는 국무·국토안보·국방·재무 등 4개 부처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벼락치기' 식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이로써 인준 청문회 일정이 확정된 기관장은 5명이 됐다.
친(親)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미국 내 안보 우려가 커진데다 새 행정부 출범이 바짝 다가오면서 의회가 뒤늦게 국가안보 관련 부처부터 '지각' 인준에 착수한 모양새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등과 맞물려 임기 초반 여야 간 긴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인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미언론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오는 19일 오후 2시 개최한다.
상원 국토안보위도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 장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를 같은 날 오전 10시에 연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도 각각 19일 열리는 것으로 일정이 확정된 바 있다.
국가안보 및 경제 관련 시급한 부처 4곳에 대한 청문회가 행정부 출범 D-1에 동시에 열리는 셈이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의 경우 지난 11일에서야 인선이 이뤄지면서 아직 청문회 일정이 안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블링컨 지명자를 비롯, 국가안보 관련 기관의 수장들에 대한 일련의 청문회에서는 대북 문제와 한미 동맹 현안 등 바이든 행정부의 초기 대(對) 한반도 정책에 대한 밑그림도 그 일단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첫 외교수장으로 낙점된 블링컨 지명자는 베테랑 외교관 출신으로, 바이든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이번 대선 때도 캠프에서 외교정책을 총괄했다.
오바마 시절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며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꾀하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추진한 바 있어 그가 과거 기조를 유지할지 아니면 달라진 상황을 반영해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모색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부장관 시절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따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한반도 문제를 오래전부터 다룬 경험이 있다.
블링컨 지명자는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 그의 안보보좌관으로서 이란 핵합의(JCPOA)를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무부 퇴임 후 외교·안보 전략 자문업체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를 공동 설립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2년간 고객들로부터 120만 달러(약 13억원)에 가까운 고액의 수익을 올린 점 등이 청문회 과정에서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쿠바 이민자 출신인 마요르카스 지명자는 인준되면 미국의 이민자 출신 첫 국토안보부 장관이 된다.



이에 앞서 15일에는 상원 정보위에서 헤인스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화상으로 열린다. 바이든 내각 각료 지명자에 대한 첫 인준 청문회다.
헤인스 지명자는 인준이 최종 확정된다면 미 역사상 첫 여성 DNI 수장이 된다.
그는 오바마 시절 첫 여성 국가정보국(CIA) 부국장, 첫 여성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의 기록도 세웠다.
바이든 당선인은 11월 대선 직후부터 내각 인선을 서둘러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불복 행보에 따른 인수인계 절차 지연 등과 맞물려 의회 내 인준 절차도 늦어지면서 자칫 지명자 꼬리표를 뗀 장관 한 명 없이 취임식을 치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여기에 지난 5일 실시된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인하기 전까지 상원 권력 지형의 불투명성이 계속된 것도 인준 청문회 지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미언론들이 전했다.
특히 인수위 측은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국가안보 분야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을 서두를 것을 촉구해왔다.
바이든 당선인도 지난 8일 회견에서 국무·국방·재무·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를 지난해 11월 지명했다면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이들에 대한 조속한 인준을 요청한 바 있다.
뒤늦게나마 청문회 일정이 잡히긴 했지만, 상원의 인준 표결이 조속히 마무리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9일 상원 본회의를 소집하겠다는 입장이나, 청문회 당일 곧바로 표결까지 완료될지는 유동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인준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임시 대행 체제로 각 기관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인수위의 한 당국자가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4년 전의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당일 상원이 소집돼 초대 국방장관 및 국토안보 장관이었던 제임스 매티스와 존 켈리를 인준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이었던 렉스 틸러슨에 대한 인준 청문회는 취임식을 9일 앞둔 1월11일 열렸으나 공직경험 전무 논란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인준은 2월1일에서야 이뤄졌다. 당시 댄 코츠 DNI 국장에 대한 청문회는 2월28일 열렸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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