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연구원 보고서…국내 주요 관광지 입장객 '반토막'
관광레저소비 지출액 19% 감소 추정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관광 관련 업체들의 평균 매출이 3분의 2나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코로나19의 관광산업 영향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관광 사업체 500개 가운데 지난해 1∼9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업체 비율은 97.6%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15∼22일 전화로 이뤄졌다.
매출이 줄어든 업체의 평균 매출 감소율은 66.6%였다.
업종별로는 국제회의업이 -84.0%로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그다음으로 여행업(-83.3%),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77.7%), 카지노업(-71.1%), 한옥체험업(-65.8%) 등의 순이었다.
다만, 해외여행이 막힘에 따라 캠핑 붐이 일면서 야영장업은 매출 감소율이 37.7%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관광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코로나19 영향이 언제까지 갈지 묻는 말에 17.6%는 내년 상반기, 23.4%는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올해 하반기까지로 본 응답은 31.4%였다.
코로나19 대응 방안(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43.0%가 '특별한 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36.8%는 휴직과 구조조정 등 인력 조정을 제시했다.
실제 퇴직과 휴직 등이 잇따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근로자 고용 형태와 관련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는 질문(복수 응답)에 '퇴사'(61.2%)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뒤를 '유급 휴직'(40.6%), '교대·단축 근무'(18.8%), '무급 휴직'(9.6%), '임금 삭감'(8.6%) 등이 이었다.
작년에는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 수요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관광연구원이 2019년 10월부터 작년 6월까지 국내 주요 관광지 184곳의 월 입장객 수를 이전 3년간 월별 평균치와 비교했더니 입장객 감소율이 지난해 2월 44.7%, 3월 53.8%, 4월 50.8%, 5월 42.2%, 6월 40.6% 등 50% 안팎에 달했다.
소비자 지갑도 닫힌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연구원이 작년 1월 2일~8월 30일 신한카드 회원의 관광 분야 신용카드 지출액과 신한카드 시장 점유율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이 기간 관광레저소비 지출액은 93조7천66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0% 감소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무조건적인 여행 자제보다는 일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안전 여행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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