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psoriasis)은 체력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선은 피부의 각질 세포가 너무 빨리 자라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확실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면역체계가 피부를 외부 물질로 오인,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믿어지고 있다.
스웨덴 살그렌스카(Sahlgrenska) 대학병원 피부과 연구팀(제1저자: 마르타 라스코브스키)은 체력이 약한 사람은 건선 또는 건선에 관절염이 수반되는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4일 보도했다.
1968~2005년 스웨덴에서 군에 징집된 120여만 명의 체력 검사 자료와 스웨덴 전국 환자 등록부(National Patient Register)에 나타난 이들의 질병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들 중 2만3천여 명이 나중에 건선 또는 건선성 관절염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체력검사 결과를 토대로 체력의 등급을 상, 중, 하로 나누고 이것이 나중 건선 또는 건선성 관절염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건선 또는 건선성 관절염 발생률이 체력 '하' 그룹이 2.5%, 체력 '상' 그룹이 1.7%로 나타났다.
건선 발생률은 체력 '하' 그룹이 체력 '상' 그룹보다 35%, 건선성 관절염은 44% 높았다.
이는 체중 등 다른 건선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이는 약한 체력과 건선 위험 증가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될 수 없고 다만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면 건선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체력이 약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다. 건선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 환자는 건선 때문에 운동을 잘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 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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