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절기 외래환자 1천명당 의심환자 최대 49명, 이번 절기엔 '2명대'로 유행 기준 미달
"마스크 잘 끼고 이동량도 줄어든 영향"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지난해 가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다행히 독감 환자 수는 유행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선 소아청소년과나 내과 병원에서는 독감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올해 소아과 병원에는 독감 환자가 거의 없다"며 "회원들이 병원에는 원장과 직원밖에 없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현장 상황은 통계에도 반영됐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1주차(2020년 12월 27일∼2021년 1월 2일) 외래 환자 1천명 당 독감 의사 환자는 2.4명으로, 유행 기준인 5.8명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독감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추이는 평소라면 독감 유행이 본격화하던 지난해 44주차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독감의사환자 수는 2020년 44주차 1.9명에서 45주차 3.1명으로 소폭 상승하는가 하더니, 48주차부터 다시 2.6명으로 떨어져 6주째 2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같은 기간 최고 환자 수 49.8명, 2018년 72.1명, 2017년 73.3명을 기록한 것과 현저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임현택 회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민들이 마스크를 잘 끼는 데다 이동량도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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