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당 등 적은 식품 인기…소비자 86% "건강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콜라는 설탕이 안 들어간 제품만 마셔요. 아무래도 더 건강할 것 같아서요. 식품에 적힌 숫자는 낮을수록 마음에 들더라고요." (직장인 이동환·32)
이씨처럼 건강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다른 제품보다 칼로리와 당, 알코올 도수, 화학첨가물 함유량 등이 낮은 '로우 스펙'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에서 이달 1~14일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배 이상 뛰었다.
칼로리가 거의 없는 탄산수 매출은 29.9% 늘었다. 이는 일반 탄산음료 매출 증가율의 2배가량이다.
이 기간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콜라 500㎖ 상품이 전체 탄산음료 매출 3위에 오르는 등 저당 음료가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흰 우유는 26.1% 더 팔렸는데, 이 역시 초콜릿 맛 우유 등 가공우유 매출 증가율의 2배 수준이다.
GS25 관계자는 "이 기간 전체 우유 카테고리 매출 1위는 1ℓ짜리 흰 우유 상품이었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바나나맛 우유 상품이 1위를 차지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반 백미보다 칼로리가 낮은 현미·흑미 즉석밥 매출은 25.1%, 샐러드 매출은 26.6%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저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이 전년보다 80% 늘었다. 이달 1~13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뛰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표적인 로우 스펙 상품인 무알코올 맥주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0% 늘었다"면서 "올해 들어서는 작년보다 30% 더 팔리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활동량이 줄어든 가운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오정은(35)씨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아이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저당 상품을 주로 구매하게 된다" 말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12월 10~16일 소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2%는 로우 스펙 식품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로우 스펙 식품이 건강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은 86.4%였다. 37.5%는 로우 스펙 식품에 관심을 가진 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 의향이 높은 로우 스펙 식품(복수 응답)은 저염 식품(47.5%), 저칼로리 식품(40.5%), 화학첨가물 무첨가 식품(33.5%), 저당 식품(33.5%) 순이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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