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측근이자 선거 부정 소송을 맡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사실상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측근들에게 줄리아니 전 시장의 소송 비용을 지불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자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불복 소송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연방대법원과 주 법원 등을 상대로 수십 건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부분 패소하거나 기각됐다.
CNN은 2016년 유에스에이(USA)투데이 보도를 인용, 자신을 위해 일한 사람에게 돈을 주지 않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USA투데이는 "트럼프는 자신을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켜줄 구세주라고 하지만, 지난 30여 년간 3천500건 이상 소송했고 그 중 상당수는 소송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한 사람들을 어떻게 내쫓았는지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모든 사람에게 등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반성이나 비판을 수용하지 않고 자신에게 닥친 '잘못된 것'에 대한 희생양을 끊임없이 찾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문제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고, 그를 배신한 사람이 항상 잘못했다고 간주한다는 것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에 대해서는 20년 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9·11 테러 당시 '미국 시장'이라고 불렸던 그가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버림받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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