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3만9천명 육박하며 사상 최다…"확산세 며칠 더 이어진다"
일부 주지사들 봉쇄령 제안…질병통제국장 "아직 필요하지 않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스페인에서 하루에 3만 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중앙정부는 추가 제한조치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계기로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일간 엘파이스가 전했다.
현재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한 탓이 아니라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전후해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난 결과라고 시몬 국장은 지적했다.
스페인에서는 전날 3만8천86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고, 이날에도 3만5천878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스페인은 최근 14일간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0명을 넘어서면 고위험 상태로 간주하는데, 현재 17개 자치 광역 주 중 10곳에서 500명을 넘어섰다.
포르투갈과 국경을 접한 스페인 서부 엑스트레마두라가 1천167명으로 가장 상황이 나쁘고, 무르시아는 700명 이상, 카스티야 라만차·카스티야이레온·발렌시아·마드리드 등은 600명 이상을 각각 기록했다.
시몬 국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앞으로 며칠 더 이어지고, 중환자실에 가해지는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일부 주지사들이 제안한 봉쇄 조치는 현재로선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카스티야이레온, 아스투리아스, 무르시아, 안달루시아 등은 지난봄에 내렸던 것과 유사한 봉쇄 조치를 내려야한다고 촉구했다.
스페인과 달리 영국, 독일, 포르투갈. 스위스, 덴마크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다른 유럽국가들은 봉쇄를 내리거나 봉쇄에 준하는 조치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1만1천967명으로 전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5만3천79명으로 세계 9위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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