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답사? 의회난입 전날 '수상한 의사당투어'…"조력의원 기소"

입력 2021-01-16 10:34   수정 2021-01-16 10:41

사전답사? 의회난입 전날 '수상한 의사당투어'…"조력의원 기소"
민주 "일부의원, 외부세력 투어 주선·공모…난입 길 터줘" 수사 요구
펠로시 "내통·사주 의혹 밝혀지면 기소…진실 밝혀져야"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전날 일부 의원들이 '폭도'들의 '사전 답사'를 위해 의사당 투어를 주선해줬다는 주장이 민주당에서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일부 의원들이 시위자들의 사전계획에 가담, 이들이 의사당 습격작전을 실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는 내통·공모 의혹이다.
15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미키 셰릴(뉴저지) 하원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의회 난입 사태 하루 전 일부 의원이 의사당에서 외부 세력을 이끌고 '정찰 투어'를 진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셰릴 하원의원을 포함한 30여 명의 의원은 지난 13일 상·하원 경호실 및 의회 경찰에 이와 관련한 수사를 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난 5일 극도로 많은 외부 세력이 의사당에 들어와 있는 것을 목격했다"라면서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의사당 경내 출입이 제한됐던 점 등을 고려하면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어를 진행한 의원 일부와 접촉한 방문객이 다음날 백악관 집회와 연관 있는 듯 보였다면서 "그들은 의회의 선거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 의사당으로 행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의사당을 공격한 이들은 이상할 정도로 의사당 구조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라면서 투어를 받은 이들과 의사당 난입 사태의 연관성을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다만 서한에는 투어를 진행한 의원들의 이름이나 이들이 공화당원이었다는 점이 명시되진 않았다고 ABC방송은 설명했다.
투어를 진행한 의원들이 의사당 난입 사태에 관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구체적 혐의도 서한에 제기되지 않았다.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만약 일부 의원이 폭도들을 도운 사실이 밝혀지면 이들을 기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원들이 폭동 세력과 공모한 것으로 드러나면, 그리고 이들이 범죄 행위를 지원하고 사주했다면 의회의 조치를 넘어 기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를 신뢰하고 우리를 선출해준 국민을 존중해야 한다"라면서 "동시에 진실도 밝혀져야 하고, 이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직 검찰들을 인용해 의사당에 쳐들어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과 사전에 교류한 의원들에게 형사 범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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