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문가 "화이자 mRNA 백신 안전성 문제 충분히 해결 안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러시아 보건부 장관이 권고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슈코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을 받고 높은 수준의 항체가 형성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에 대해 "항체 수준과 관계없이 집단 면역이 형성될 때까지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무라슈코는 백신에 대해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잘 막아주고, 대부분의 경우 감염으로부터도 보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접종자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면서 "마스크만이 주변 사람들을 감염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르웨이에서 미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접종자 20여 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러시아 전문가는 화이자 백신과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이 아직 안전성과 관련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지난 14일 "다량의 낯선 RNA가 세포로 주입되면 면역체계가 이를 큰 위험으로 인지해 강력한 염증 반응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지만 아직 성공했는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긴츠부르크는 특히 노르웨이 사망자들이 1차 혹은 2차 접종 가운데 어느 단계에서 사망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1차 접종 후 사망했다면 이들은 비접종자와 비슷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히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었다고 볼 수 있지만,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마친 후 사망했다면 이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