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책 찾을 때까지 관세 부과 일시 중단 가능성 시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무역 분쟁을 중단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르드리앙 장관은 이날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쉬'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르드리앙 장관은 "철강과 디지털 기술, 에어버스, 그리고 우리 와인 부문에 대한 가격 상승과 세금 부과는 모두에게 해가 되는 이슈"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측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면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 사이에 (관세 부과) 일시 중단을 지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와 미국은 에어버스, 보잉에 대한 보조금 문제를 놓고 16년간 갈등을 겪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악화했다.
지난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에어버스에 EU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점을 인정하고 미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결정하자, 미국은 와인, 위스키 등 75억 달러(약 8조1천300억원) 상당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EU도 대항조치로 같은 해 11월 보잉에 대한 미국의 불법 지원과 관련해 40억 달러(약 4조3천360억원) 규모의 미국 제품과 서비스에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해 말 다시 EU의 불공정한 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프랑스와 독일산 항공기 부품과 와인 등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한 뒤 차기 미국 행정부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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