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접종 대상자 고지 못 받아…'토종 백신' 효능 의구심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구 대국' 인도가 지난 16일부터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했지만, 애플리케이션(앱) 오류 등으로 인해 접종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1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16∼17일 이틀 동안 31만6천건을 접종할 계획이었지만 22만4천건만 진행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세계 최대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됐다"고 선언하는 등 온 나라가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접종은 목표치의 70%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정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 앱 '코-윈'(Co-WIN)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접종 대상자 상당수가 코-윈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의료 부문과 방역 전선 종사자 3천만명 등 최우선 접종 대상자를 정했지만 코-윈이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이다.
아직 백신의 효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접종을 미룬 대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지브 간디 병원의 B L 셰르와 의료실장은 "백신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다 인도인들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기다리면서 상황을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지에서는 인도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토종 백신(코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코백신은 지난 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함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데다 예방효과마저 공개되지 않아 당국이 졸속 승인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피접종자가 코로나19 백신 종류를 골라서 맞을 수는 없다.
이 와중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이도 나왔다.
NDTV에 따르면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사는 한 남성은 전날 백신을 맞은 후 24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이 남성이 백신 접종 후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천57만1천773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을 기록, 전날보다 1만3천788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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