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부유한 국가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재기를 재차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한 제148회 WHO 이사회에서 부유한 49개국은 지금까지 백신 3천900만 회분을 접종했지만 "최빈국 중 한 곳은 2천500만 회분도, 2만5천 회분도 아닌 단지 25회분만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제약사와 부유한 국가 간 거래가 지난해에는 44건, 올해 들어서는 최소 12건 체결됐다며 "대부분의 제조사가 부자 나라 규제 당국의 승인을 우선시한다는 점이 상황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 직전에 있다"면서 "이 실패의 대가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백신의 공정한 분배가 더 중요해졌다면서 "부유한 나라의 젊고 건강한 성인이 보건 종사자나 가난한 나라의 노인보다 먼저 접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발견된 신종 질환의 70% 이상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과 관련돼 있다"며 이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인간과 동물, 지구가 서로 연관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