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들 압박에 일정 앞당겨…시노백 백신 전국에 공급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 당국은 올해 말까지 전체 국민의 70%에게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상파울루시 인근 과룰류스 국제공항에서 주지사들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날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파주엘루 장관은 백신 접종을 20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지사들이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면서 일정을 앞당겼다.
이를 위해 보건부는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와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을 전국의 주 정부에 공급했다.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올해 안에 전체 국민의 70%에게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우랑 부통령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 신속하게 접종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에는 국민이 코로나19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전날 시노백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브라질에서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시노백은 부탄탕 연구소, 아스트라제네카는 보건부 연계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을 통해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긴급사용이 승인된 백신은 부탄탕 연구소가 시노백으로부터 수입한 600만 회분과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이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수입할 예정인 200만 회분이다.
국가위생감시국의 승인이 나오자마자 상파울루 주립대 의과대학 병원에서 접종이 진행됐으며, 전날에만 120여명이 접종을 마쳤다.
한편,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848만8천99명, 누적 사망자는 20만9천84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연속 6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전날에는 3만3천40명으로 줄었고, 하루 사망자 수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 연속 1천 명을 넘었다가 전날엔 551명으로 감소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 다음으로 많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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