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 주도한 줄리아니, 트럼프 탄핵 변호 참여 안해

입력 2021-01-19 04:46  

'대선 불복' 주도한 줄리아니, 트럼프 탄핵 변호 참여 안해
상원 탄핵심판 앞뒀지만 누가 변호인 맡을지 아직 불분명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주도해온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가 탄핵 변호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미 언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줄리아니는 상원의 탄핵 심판에서 변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밤 백악관에서 줄리아니 변호사를 만났으며 다음날 줄리아니가 탄핵 변호인단의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변에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탄핵 변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변호인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각지에 만연한 '유권자 사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기 때문에 폭력 선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들을 격분시켰으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탄핵 심판에 직면한 데에는 줄리아니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이후 자신은 '내란 선동' 혐의로 문제가 된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집회에 참여했기 때문에 증인이라면서 변호에 참여할 수 없다고 전날 밤 말했다고 ABC는 전했다.


줄리아니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하자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불복 소송을 이끌었다. 그러나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을 부추겨 혼란만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후 줄리아니 변호사를 사실상 해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NYT는 "많은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하지 않겠다고 개인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누가 트럼프의 변호인이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우와 백악관 팻 시펄론 법률고문 등 첫 번째 탄핵 심판 때 변호인으로 나섰던 많은 법률가가 이번에는 참여를 거절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변호인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대형 로펌도 트럼프 대통령 소송에 참여하지 않는 등 선을 그은 상태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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