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변인, 바이든 측 접촉설에 "어떤 메시지도 받은 바 없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이란 정부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준수를 요구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이란은 모든 당사국의 합의에 의한 JCPOA의 완전한 부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차기 미국 행정부는 JCPOA와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에 따른 의무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이것이 이란의 신뢰를 얻기 위한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새 정부가 즉시 모든 약속을 완전하게 이행함으로써 이란의 신뢰를 얻는 데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과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미국과 JCPOA에 합의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크게 개선했다.
JCPOA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유엔은 JCPOA의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결의 2231호를 채택했으며, 여기에는 2016년 1월부터 7개 이란 제재를 해제하되, 이란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제재가 자동 복원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은 JCPOA를 오바마의 '외교적 실패'라고 비난했으며, 2018년 일방적으로 JCPOA를 파기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JCPOA 체결로 해제된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미국의 JCPOA 복귀에 대한 이란의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JCPOA와 안보리 결의 2231호 준수만이 미국의 새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부와 바이든 당선인 측의 접촉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이란 정부는 바이든 당선인 측으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받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향후 미국과 이란의 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이 무조건 합의에 복귀하고 법적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 이상 합의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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