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 불안 여전…유엔 평화유지군 2명 사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헌법재판소가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대통령의 재선을 확정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중아공 헌재 소장인 다니엘 다를란은 투아데라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대선 1차전에서 53.16%로 승리했다고 확인했다. 다를란 헌재소장은 그러나 치안 불안으로 많은 사람이 불참하는 바람에 당시 투표율은 3분의 1을 조금 넘었다고 덧붙였다.
63세인 투아데라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적 화해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폭력과 파괴의 악순환을 탈출할 수 있도록 나는 민주적 야권에 애국적 손을 내민다"며 선거 전후의 정국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헌재의 투아데라 대통령 재선 확정 몇 시간 만에 반군은 중아공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MINUSCA) 병사 2명을 살해했다.
가봉과 모로코 출신인 평화유지군 2명은 남부 도시 방가수 근처에서 타고 있던 호송 차량에 대한 매복 공격으로 숨졌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7일 대선 전에 쿠데타를 기도했다가 실패한 무장단체 연합의 공격으로 숨진 MINUSCA 병사 수는 7명으로 늘어났다.
중아공 헌재는 이번 대선에서 재임 당시 권력 남용 등을 이유로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면서 그를 옹호하는 반군세력과 충돌이 격화됐다.
지난 13일 반군 세력은 수도 방기의 외곽 근처까지 공격해 왔으나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 한 명의 전사와 함께 격퇴됐다. 정부군과 유엔군뿐 아니라, 중아공과 양자 안보조약 가운데 있는 러시아 준군사조직, 르완다 병력도 반격에 참여했다.
중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로 투아데라 대통령은 러시아의 사설보안업체 '와그너 그룹' 소속 용병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와그너 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수학 박사이자 테크노크라트 출신으로 2016년 처음 대통령에 선출됐다. 앞서 내전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유엔 인간개발지수에서 189개국 중 188위를 차지한 중아공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분투해왔다. 그러나 국토의 3분의 2가량은 반군의 영향 아래 있고 전체 인구(470만 명)의 5분의 1이 난민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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