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수장 지명자 "권력에 진실 말할것…中, 정보·무역 적국"(종합)
헤인스, 인준청문회서 "中의 불공정·불법·인권침해에 대응…이란 문제 갈길 멀어"
"'큐어넌' 공식 평가할 것"…트럼프정부 전 정보수장 "선택 탁월", 정보위도 '찬사'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내 모든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인 애브릴 헤인스는 19일(현지시간) 정보기관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하고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헤인스 지명자는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국가정보국은 권력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그것이 불편하고 어려울 수 있을 때 특히 그렇다"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우리 정보기관의 온전함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정보국은 정보에 관한 한 결코 정치가 자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작년 11월 헤인스를 지명하면서 "정보기관을 이끌기 위해 정치인이나 정치적 인사를 뽑지 않았다.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자주 공격받았던 정보기관의 독립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보기관들을 그의 대통령직을 훼손하는 데 골몰한 '딥 스테이트'(deep state)로 종종 묘사해 왔다. 딥 스테이트는 국가 정책·정치를 왜곡하려 막후에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기득권을 말한다.
헤인스 지명자는 중국의 불공정과 불법, 공격적·강압적 행동뿐 아니라 인권침해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더 잘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력을 활용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바이든이 전반적으로 중국을 '글로벌 경쟁자'로 봤지만, 정보 활동과 무역 분야에서는 중국은 확실히 적국이라고 했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위원장 대행인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과 부위원장인 민주당의 마크 워너 의원은 둘 다 중국과 관련해 경제 자유화가 정치적 자유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잘못됐다는 것임을 초당적으로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 두 의원은 정치성을 배제한 정보분석에 대한 희망을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헤인스는 특히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준수한다면 바이든 행정부가 합의에 복귀할 것임을 내비쳤음을 시사했다고 말하면서도 "솔직히 우리는 갈 길이 멀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탄도미사일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 또 명백하게 안정을 깨뜨리는 이란이 관여한 다른 활동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인준되면 "제기된 위협에 대해 가진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미래에 이란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해야 할지 결정할 때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WP는 "바이든이 핵 협상 재개를 위해 이란에 그저 굴복할 것이라는 공화당 의원들의 추측은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헤인스는 또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를 정보위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장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장을 지낸 댄 코츠가 출석, 헤인스 지명자를 높게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코츠 전 국장은 "비정치적 진실을 권력에 끌어들이고, 정보기관과 미국 대중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명시적인 목표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헤인스 발탁을 "탁월한 선택"이라고 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그는 또 "바이든 당선인이 모든 능력과 자질, 경험, 리더십을 갖춘 사람을 차기 국가정보국장으로 선택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도 했다.
코츠는 재임 중 트럼프 대통령과 현안을 놓고 충돌한 뒤 사임했다.
특히 2018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의 주장을 인정하자 당시 코츠 국장과 정보기관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청문회와 관련, WP는 "헤인스는 국가안보에 대한 깊은 경험과 학문적 역량으로 루비오, 워너 의원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며 "그는 가장 논란이 적은 바이든의 지명자 중 한 명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출신인 헤인스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첫 여성 국가정보국장이 된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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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인준청문회서 "中의 불공정·불법·인권침해에 대응…이란 문제 갈길 멀어"
"'큐어넌' 공식 평가할 것"…트럼프정부 전 정보수장 "선택 탁월", 정보위도 '찬사'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내 모든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인 애브릴 헤인스는 19일(현지시간) 정보기관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하고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헤인스 지명자는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국가정보국은 권력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그것이 불편하고 어려울 수 있을 때 특히 그렇다"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우리 정보기관의 온전함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정보국은 정보에 관한 한 결코 정치가 자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작년 11월 헤인스를 지명하면서 "정보기관을 이끌기 위해 정치인이나 정치적 인사를 뽑지 않았다.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자주 공격받았던 정보기관의 독립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보기관들을 그의 대통령직을 훼손하는 데 골몰한 '딥 스테이트'(deep state)로 종종 묘사해 왔다. 딥 스테이트는 국가 정책·정치를 왜곡하려 막후에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기득권을 말한다.
헤인스 지명자는 중국의 불공정과 불법, 공격적·강압적 행동뿐 아니라 인권침해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더 잘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력을 활용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바이든이 전반적으로 중국을 '글로벌 경쟁자'로 봤지만, 정보 활동과 무역 분야에서는 중국은 확실히 적국이라고 했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위원장 대행인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과 부위원장인 민주당의 마크 워너 의원은 둘 다 중국과 관련해 경제 자유화가 정치적 자유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잘못됐다는 것임을 초당적으로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 두 의원은 정치성을 배제한 정보분석에 대한 희망을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헤인스는 특히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준수한다면 바이든 행정부가 합의에 복귀할 것임을 내비쳤음을 시사했다고 말하면서도 "솔직히 우리는 갈 길이 멀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탄도미사일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 또 명백하게 안정을 깨뜨리는 이란이 관여한 다른 활동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인준되면 "제기된 위협에 대해 가진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미래에 이란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해야 할지 결정할 때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WP는 "바이든이 핵 협상 재개를 위해 이란에 그저 굴복할 것이라는 공화당 의원들의 추측은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헤인스는 또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를 정보위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장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장을 지낸 댄 코츠가 출석, 헤인스 지명자를 높게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코츠 전 국장은 "비정치적 진실을 권력에 끌어들이고, 정보기관과 미국 대중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명시적인 목표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헤인스 발탁을 "탁월한 선택"이라고 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그는 또 "바이든 당선인이 모든 능력과 자질, 경험, 리더십을 갖춘 사람을 차기 국가정보국장으로 선택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도 했다.
코츠는 재임 중 트럼프 대통령과 현안을 놓고 충돌한 뒤 사임했다.
특히 2018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의 주장을 인정하자 당시 코츠 국장과 정보기관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청문회와 관련, WP는 "헤인스는 국가안보에 대한 깊은 경험과 학문적 역량으로 루비오, 워너 의원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며 "그는 가장 논란이 적은 바이든의 지명자 중 한 명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출신인 헤인스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첫 여성 국가정보국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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