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대변 속의 혈흔을 잡아내는 분변 잠혈 검사(FIT: fecal immunochemical test)가 대장암 위험이 높은 사람을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값싼 분변 잠혈 검사는 고통스럽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장내시경 검사의 대안으로 이용되고 있다.
영국 엑시터(Exeter) 대학 의대의 새러 베일리 교수 연구팀은 분변 잠혈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장차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8년 6월부터 12월까지 분변 잠혈 검사를 받은 3천890명(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618명이 분변 잠혈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 중 43명이 1년 안에 대장암이 발생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사람 중에서는 8명만이 1년 안에 대장암이 발생했다.
평소 이유 없는 복통과 체중 감소 또는 빈혈 등 대장암 의심 징후이지만 다른 데 원인이 있을 수도 있는 증상이 있는 사람은 분변 잠혈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확인을 위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대장내시경 검사는 50세 이상이면 5년마다 받으면 되지만 분변 잠혈 검사는 매년 받아야 한다.
양성 혹이지만 대장암으로 이행할 수도 있는 대장 용종(polyp) 탐지 능력은 분변 잠혈 검사가 대장내시경을 따라갈 수 없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의 학술지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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