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코로나 경제 위기에 디지털화폐 채택 시급"

입력 2021-01-20 15:47  

"중국기업, 코로나 경제 위기에 디지털화폐 채택 시급"
중국은행 전문가 "기업 재무상태·돈의 흐름 추적·감시 용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법정 디지털 화폐(CBDC) 도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경제 위기 속 기업의 건전성을 위해서도 디지털 화폐를 채택하는 게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국이 기업의 재무상태와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데 용이해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 중국은행의 수석 과학자 궈웨이민(郭?民)은 전날 아시아금융포럼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최대 강점은 현금흐름을 파악해 지금보다 금융규제를 용이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위기로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늘어나고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디지털 위안화를 채택하면 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부동산시장에서 애초 계획을 벗어난 위험한 투자가 진행될 경우 이를 면밀히 추적·감독할 수 있어 실물경제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여러 도전들로 디지털 화폐 사용의 좋은 사례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중국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 등 4대 은행에 더해 우정저축은행·통신은행까지 국영은행 6곳이 당국과 함께 디지털 위안화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같은 포럼에서 저장 현대디지털금융연구소 저우쯔헝(周子衡) 소장은 향후 디지털 화폐 개발은 기존 소비자의 사용에 초점을 맞추던 것에서 벗어나 기업과 정부가 활용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디지털 화폐는) 자산·금융의 디지털화를 포함한 기업 분야에서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이는 디지털 화폐가 단순히 전자 지불수단인 것과 엄연히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늦어도 2022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까지 디지털 위안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선전(深?)·슝안(雄安)·쑤저우(蘇州)·청두(成都)와 동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 등지에서 폐쇄적으로 내부 실험을 한데 이어 선전에서 1차 공개 테스트, 쑤저우에서 2차 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선전시는 올해 들어서도 지난 1~4일 시민 10만명에게 추첨을 통해 200위안씩(약 3만5천원)씩, 총 2천만 위안(약 33억5천만원)어치의 디지털 화폐를 나눠주며 공개 실험을 이어갔다.
중국은 자국내뿐 아니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 국제 무역·결제 업무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유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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