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타스 통신 인터뷰서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 무언가 이뤄져야"
"러시아와 미국이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 협정도 연장 필요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89)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현재 경색된 양국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하기 이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변화에 대한 질문에 먼저 큰 우려를 표하면서도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무엇인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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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재임했던 1980년대 중반에도 양국 관계를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각이 국내외에 있었지만, 양국이 공동 성명을 체결했다고 밝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스스로 서로에게 울타리를 칠 수 없다"며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했다.
고르바초프는 전 대통령은 과거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과 협의를 통해 1987년 지상에서 발사하는 양국의 중·단거리 탄도·순항 미사일을 제한하는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체결을 끌어낸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INF에서 탈퇴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양국이 다음 달 5일 만료되는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타트는 양국이 2010년 4월 체결한 협정이다.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각각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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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새로운 무기가 개발되는 상황에서 뉴스타트가 연장된 이후에는 "더 어마어마한 조약"이 양국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도 했다.
전제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추진한 고르바초프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이듬해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해 서방에서 냉전 해체의 주역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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